음식물처리기, 잔존물이 일반쓰레기?!

 ‘처리 후 잔여물은 일반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세요.’

최근 웅진코웨이가 음식물처리기 ‘클리베’를 내놓으며 배포한 홍보물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자사의 음식물처리기를 통해 커피가루 형태로 나온 잔존물을 일반 쓰레기처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대로 잔여물을 일반 쓰레기 봉투에 버렸다가는 과태료를 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조방식의 음식물처리기를 이용해 나온 잔존물은 반드시 음식물 쓰레기 수거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형태 그대로 말려주는 온풍건조방식, 잘게 갈아서 말리는 분쇄건조방식 모두 마찬가지다. 단, 미생물 발효방식으로 음식물에 들어있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일부 제품은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이영채 환경부 생활폐기물과 사무관은 “물기가 없어졌다고 해서 폐기물 종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음식물에 들어있는 유기물을 완전히 분해해 사료·퇴비화 하지 않는 이상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가 맞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환경부에서 각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공문, 지침을 보내고 있는데 아직 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업체가 드물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음식물 폐기물 감량기의 보급이 늘어나면 별도의 처리방안을 강구할 수 있겠지만 건조방식에서 나온 잔여물은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수거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 또는 퇴비화 과정을 거친다. 퇴비화는 음식물을 물로 씻은 뒤 미생물을 투입해 발효·숙성하는 작업이다. 미생물 발효 방식은 이와 동일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잔존물을 퇴비로 사용하거나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출시 당시 마케팅 포인트로 제품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를 설명하며 내용을 잘못 전달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