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쇄신안 발표로 삼성그룹 관련주가 하락세를 띠었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전망이다.
22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카드 주식이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기, SDI, 중공업, 엔지니어링, 증권, 화재 등 7개 종목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삼성 관련주의 하락에 대해 단기적인 경영 공백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기대했던 것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취임한 지 20여 년만에 퇴진하고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온 전략기획실이 해체되면서 생기는 단기적인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것. 하지만 쇄신안 발표로 경영 투명성이 확대되고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개별 기업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구회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경영 공백이 있겠지만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경영 투명성 확보와 본업의 경쟁력 강화로 장기적으로 개별 삼성 관련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 공백에 따른 영업차질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구 센터장은 “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내 대부분 계열사들은 오너십에 따라 펀더멘털이 훼손되거나 상승하는 구조가 아닌 안정적 구조를 이미 형성했다“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수혜주는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삼성카드나 화재, 생명, 물산, 전자 중 어느 기업이 지주회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주가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당장 추진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비금융 지주회사 전환 기대로 주가가 오른 삼성물산엔 일단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이 회사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을 4∼5년 내에 처분할 것이라는 소식이 현금 보유 확보에 따른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그룹이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고 비은행 금융회사에 주력하겠다고 밝히자 은행 관련주들이 하락과 관련 삼성그룹의 은행업 진출이 어렵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라며 이날 증시의 반응은 과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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