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전략기획실장)은 이건희 회장의 대국민 사과 성명 후 삼성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 모두에 매우 참담한 심정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이건희 회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학수 부회장의 일문일답.
△삼성 경영체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봐도 되는가.
―삼성 각 계열사 사장을 포함해 경영진이 전부 전문경영인이다. 지금까지 그룹 회장과 전략기획실이 있어 각사의 CEO나 임원이 확실한 전문경영인임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앞으로 각사 자율적으로 계열사 경영이 이뤄진다. 사장단 회의에서는 공통 문제를 논의하거나 하나의 세부 경영보다 공동 관심사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 회장 퇴임으로 경영 혼선을 빚지 않겠는가.
―이 회장께서 물론 여러 회사 전략적인 부문에 리더십을 발휘해주면서 회사에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각사의 경영진이 충분히 회사를 이끌 능력이 있고 모든 것을 갖춘 분들이어서 회사 경영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재용 전무의 정확한 직책이나 거취는 어떻게 되나.
―이재용 전무의 직책 등은 정해진 것이 없고 5월 예정인 삼성전자 인사에서 최종적으로 직책과 업무 등이 정해진다. 회장께서는 이 전무가 경영수업 중이고 아직 승계 문제를 결정한 바가 없다고 말씀했다. 앞으로 이재용 전무가 주주 임직원 사회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승계하게 되면 회사나 이 전무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오늘 발표가 주주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삼성 각 계열사가 더욱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나 여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달라.
△계열사 간 중복 투자나 신규사업 등은 어떻게 하나.
―이미 상시적으로 사장단 회의가 있었다. 여기에서 대부분의 내용이 결정된다. 가령 전자 계열사라면 전자 계열사 간 사장단이 모여서 논의할 거다. 투자나 사업 문제는 평소에 협의해왔다.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