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태] 이건희 삼성회장 "말말말…"

 이건희 회장은 말이 없기로 유명하지만 변화와 위기를 먼저 진단해내고 적기에 던지는 촌철살인과도 같은 간결한 메시지가 삼성과 우리 경제·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다음은 이 회장의 주요 발언이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에서 모든 것을 뜯어고쳐야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1995년 베이징에서 행정 규제와 권위 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면서.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의 직원을 먹여살린다”=2002년 6월 용인연수원 창조관에서 열린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에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인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2003년 5월 사장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천재는 일찍부터 발굴하고 확보해야 한다면서.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2006년 10월 해외 체류 40일 만에 귀국한 이 회장에게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으로 검찰이 소환하면 응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2007년 중국은 달려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뜻에서.

 △“그룹 경영체계와 저를 포함한 경영진 쇄신문제를 생각하겠다”=2008년 4월 11일 삼성특검 소환조사 이후 ‘삼성 쇄신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의 인적 쇄신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 삼성그룹의 대변화를 예고함.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다”=2008년 4월 22일 삼성특검 문제에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