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을 쓰지 않고 휴대폰 터치스크린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한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생산공정을 단축함으로써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손가락이 아닌 필기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이 강하며, 필기체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입력장치 전문업체 엠아이디티(대표 한상열)는 터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정전압력센서 모듈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의 원리는 윈도창 주변에 압력센서를 배치해 윈도에 들어오는 힘을 감지, 터치를 읽어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LCD, 윈도, 압력센서만 필요할 뿐 필름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필름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생산방식도 단순하다. 투명전도성(ITO)필름은 터치스크린에서 외부 압력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핵심 원재료로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또 정전압력센서는 현재 터치폰에 적용되는 저항막 방식과 디지털 정전용량 방식의 이점을 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손이 아닌 부도체로도 작동하며 강한 내구성과 필기체 인식도 장점이다.
엠아이디티는 휴대폰에 적용 가능한 2.2인치 모델의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2인치를 넘어 스마트폰에 들어갈 수 있는 3.2인치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사는 압력센서를 제어하는 컨트롤 IC를 직접 설계·제조해 시냅틱스·퀀텀 등 외산 칩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상열 사장은 “국내외 휴대폰제조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정전압력센서는 터치폰에 적용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제조 원가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