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태]주요 외신 "놀라운 결정"

 주요 외신은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전격 퇴진 기자회견 내용을 긴급 기사로 처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AP·AFP·로이터·블룸버그·CNN 등은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에 따른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이 회장의 성명 내용을 서울발로 긴급 타전했다.

 외신은 특별검사가 선임돼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임원이 조세 포탈 등 혐의로 조사를 받기까지의 과정이나 삼성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등도 간략히 소개했다.

 USA투데이는 “특검팀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삼성이 한국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 회장을 불구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고 다른 언론도 “이 내용과 함께 향후 유죄가 인정되면 이 회장이 최고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로이터는 삼성그룹의 역사와 삼성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을 별도의 기사로 상세히 다루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그동안 한국에서 재벌기업의 소유구조 문제가 제기돼 왔으며 그 과정에서 경영권 보장이나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전의 부패 스캔들과 1990년대 뇌물수수 유죄 판결에서도 살아남았던 이 회장이 이번에 퇴진을 전격 선언한 것은 놀라운 결정”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