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19달러를 넘어 120달러에 육박했다.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1.60달러에까지 거래되며 그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추락하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진데 따른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에 배럴당 119.74달러에까지 거래돼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14일 이후 장중 가격이나 종가 기준으로 7거래일째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WTI는 이날 오전 11시49분 현재는 전날보다 1.98달러 오른 배럴당 119.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에 배럴 당 115.60달러까지 오르면서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유럽중앙은행이 물가상승 우려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미 달러화가 처음으로 유로당 1.60달러를 넘는 등 가치가 최저치로 추락하고 북해산 브렌트유가 모이는 스코틀랜드 그랜지머스 정유시설 노조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 등 원유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날 유로당 1.6001달러에까지 거래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 약세로 원유 등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고수 방침과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생산 차질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정유노조의 파업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TFS 에너지의 애디슨 암스트롱 시장조사국장은 달러화 약세가 유가를 추가로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