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최인용 유니온정보시스템 사장

[이사람]최인용 유니온정보시스템 사장

 “정말 지독하더군요. 처음에는 우리를 못믿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기분도 나빴지만 그래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최고 전산 기업과의 공동개발로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최인용 유니온정보시스템 사장이 국내 소프트웨어(SW) 품질 전도사로 변신했다. 최 사장은 일본 최초의 정보처리 전문기업인 덴산과 지난 1년동안 공동 개발을 하면서 그들의 ‘품질 완벽주의’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도쿄 건강보험조합에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지만 그동안 그들의 품질완벽주의 때문에 겪어야 했던 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테스트를 하고 하고 또 하고 직원들도 불평이 많았죠. 세계 시장이 한국 제품을 알아주기 위해서는 이들의 품질 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자 어떻게든 국내 품질 수준을 높여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 사장은 어떤 모임이든 SW 기업인들이 함께 하는 자리라면 ‘품질’에 대한 화두를 꺼낸다. 필요하다면 자신이 배운 노하우도 알려주겠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한국GS인증협회 총회에서는 품질 향상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총회에 참석한 CEO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현재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다.

 최 사장은 “SW기업들은 품질 관리 전담조직을 만들고 품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노하우가 부족한데다 교육을 받는 것도 마땅치 않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품질 기준 등에 대한 정보와 준비 부족으로 수출 실패를 겪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JSOX다 뭐다 해서 일본 시장이 국내 기업들의 최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품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서로 노하우를 공유해 다함께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면 기업이 할 수 있는 최대 협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뚝심에 관한 한 최사장은 둘째 가라면 서럽다. 한 자리에서 한 우물만 판 지 20여년이다. 최 사장이 경영하는 유니온정보시스템도 실상은 최 사장이 첫 직장생활을 했던 기업의 한 사업부문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런 뚝심이 있었기에 일본 최고의 전산기업이 협력을 제안한 것이다. 처음에는 엔진 공급으로 시작했던 계약이 공동 개발에 이르고 이제는 더 큰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뚝심이 품질에서 발휘하기 시작하는 이유이다.

 최 사장은 “일본의 덴산은 41년전 설립돼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이라며 “그 근간에는 품질 완벽주의가 있었듯 국내 기업이 튼튼한 체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 같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