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만 태양광 소재가 아니다.’
소재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태양광 발전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관련 투자가 늘고 있는 한편에선 소재 업체들이 기존 제품을 태양광 발전에 적용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경쟁이 치열한 전자 및 화학소재 분야에서 벗어나 에너지 분야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C(대표 박장석)는 주력 제품인 PET 필름 기술의 태양광 발전 분야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PET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태양전지의 보호필름으로 쓰이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필름과 불소수지필름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PET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LCD 광학필름과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을 외부 합작사로 분리시킨 후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 산업 분야에 진출한다.
특히, 작년에 인수한 세라믹 업체인 솔믹스가 개발 중인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와 SKC의 태양전지용 필름을 결합해 태양광 발전 분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 회사의 나정주 팀장은 “다양한 태양광 전지 모듈에 쓰이는 시장성 있는 소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디프신소재(대표 하영환)는 박막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모노실란(SiH4) 생산 설비를 확대한다. 이 회사는 2500억원을 투자, 2011년까지 현재 연 300톤인 모노실란 생산 능력을 2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모노실란은 반도체·LCD 증착 공정에 주로 쓰였지만 유리 등 저가 기판에 태양광을 흡수하는 박막을 증착하는 박막 태양전지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모회사인 동양제철화학의 폴리실리콘 사업과 결합, 태양전지 소재의 수직 계열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은 태양광 등 발전용 특수금속 부품소재 시장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부식이 잘되는 폴리실리콘 제조 장치용으로 내구성이 강한 니켈 합금 소재의 부품을 공급하는 것. 화학 플랜트용 티타늄 부품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던 이 회사는 올해 태양광·원자력 등 발전용 부품소재에 주력, 발전 분야 매출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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