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적자규모를 대폭 줄였다. 2차 전지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PDP 모듈과 브라운관 사업이 선방한 덕분이다. 2분기에는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23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4232억원과 영업적자 6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가량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나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적자 규모도 지난해 동기 1102억원과 지난 4분기 2068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06억원에 그쳤다.
삼성SDI가 이처럼 1분기 실적을 개선한데는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자의 주범이었던 PDP 모듈 사업에서 총 100만대 판매를 판매하고 4480억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생산차질 현상이 빚어지면서 50인치 이상 대형 모듈 판매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3%보다 다소 감소한 37%에 불과했다. 2분기에는 베이징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 PDP 모듈 수요가 40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가동률 극대화를 통해 프리미엄급 풀HD 모듈 판매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2차 전지 사업은 이번 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6%나 늘어난 333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분기 최대 매출기록을 또 다시 갱신했다.원형 고용량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환율의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분기에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동공구 등 신규 시장이 열리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비수기 영향 탓에 전분기보다 4% 감소한 5000만개의 판매에 그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늘어났다. 특히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도 해외 대형 고객사 판매비중이 전분기 18%에서 이번 1분기에는 24%로 급증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도했다. 2분기에는 TFT 모듈 판매량을 전분기 대비 60%이상 신장시키고 중국 동관·천진 등에 모듈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한편 AM OLED 시장도 MP4·PMP·디지털카메라 등으로 다각화하기로 했다. CRT 사업은 라인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판매량과 매출액이 각각 830만대와 3050억원에 그쳐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으나 중국·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이 열리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2분기에는 중형 제품과 빅슬림형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원가절감형 모델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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