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IC카드 단말기 보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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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당국이 IC카드에 비해 보급률이 턱없이 낮은 IC카드 단말기 보급에 본격 나섰다. 작년 말 기준으로 IC카드 단말기의 보급률은 9.7%에 불과해 IC카드의 78%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IC카드 ‘무용지물’ 지적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하단관련기사 참조

 23일 관련당국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사에 신규 가맹점에 대해서는 IC단말기 설치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번 공문 발송 과정에서 신규 가맹점의 IC단말기 설치 의무를 명문화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든 예비 가맹점은 카드사 실사를 거친 후 가맹점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금감원은 이를 활용, IC카드 단말기가 신규 가맹점을 중심으로 시장에 자연스럽게 확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인석 금감원 IT감독팀장은 “신규가맹점에 대해서는 IC단말기가 시장에서 보급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IC카드 단말기 도입에 대해 소극적 태도에서 적극적으로 선회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금감원은 IC카드를 금융사인 카드사에서 발급하는 데 비해, IC카드 단말기는 금융사가 아닌 부가가치통신망(VAN)사와 가맹점과 연관돼 있어 자체 보급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었다.

 이번 금감원 정책에 대해 카드·VAN업계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이다. IC카드가 대거 깔린만큼 단말기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금감원은 2003년 IC카드 도입 방안을 통해 올해 말까지 보급률을 100%까지 높인다고 밝힌 바 있어 이에 맞춰 카드업계도 최근 IC카드만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S카드사 관계자는 “IC카드 활성화를 위한 단말기 확산 조치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며, IC카드 단말기 확산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번 금감원 정책에 동조 의견을 피력했다. 그동안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요청했던 VAN업계의 한 관계자도 “직접 지원은 아니어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을 갖고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