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한일정상회담 성과인 국내 일본기업 부품소재단지가 들어서기에 가장 적합한 곳은 어디일까.
정부가 올해 말까지 일본 기업 전용 부품소재 전용공단 입지를 결정하고 내년에는 공단 조성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공단 입지 선정이 전국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복수부지 선정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해 다수 지자체가 이번 일본기업 부품소재 전용공단 유치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경북은 부품소재단지 유치로 대일무역적자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도내에는 현재 137개의 외국투자기업 가운데 72개사가 일본기업으로 매년 10여개의 일본 기업이 신규 또는 증액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대일무역적자의 경우 국내는 매년증가 추세지만 경북은 지난 2004년 5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5억달러로 줄어들고 있어 이번 부품소재단지 유치가 적자를 완벽히 해소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포항 영일만 배후단지와 지난 3월 지경부 업무보고에서 건의한 구미국가산업 5단지(990만㎡)의 일부를 부품소재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은 인근 포스코와 포스텍(포항공대)은 물론, 부품소재관련 국내 최고의 연구 및 산업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미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대기업과 중소업체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일본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곳이어서 부품소재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송경창 경북도 과학기술진흥팀장은 “포항과 구미는 일 부품소재단지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부품소재 인프라가 완벽한 포항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전북 군산도 이번 부품소재단지의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군산은 수년전부터 첨단부품소재 분야의 산업육성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해온 지역이다.
부산은 물류와 인력수급 면에서 전국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일본 및 일본기업에게 가장 친숙한 도시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있다. 정승진 부산전략산업기획단장은 “결국 일본내 부품소재 수요처에 가장 원활히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필요 인력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야 입주 대상 일본 기업이 가장 선호하지 않겠냐”며 부산의 강점을 강조했다.
경남의 경우 도내 가장 우수한 부품소재 인프라를 갖춘 창원을 앞세워 이번 단지 유치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경남은 한국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라는 국내 최고의 부품소재 전문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창원에 있다는 점, 또한 세계적인 정밀기계제조사와 전자기기 및 중견 자동차부품 제조사를 중심으로 기계, 자동차, 전자부품 기업이 창원산업단지에 밀집해 있다는 점 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경부는 포항과 군산, 구미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수요조사를 거쳐 올해말까지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품소재단지는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입지보다는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단지 조성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 부산=임동식기자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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