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와 인기작가 작품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에 따르면 최근 원로화가 작품 재고가 현저히 줄어 이들의 작품이 경매에 나오는 일이 드물어 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아트 관계자는 “원로 작가들 신규 작품이 나오는대로 소개하고 있지만 원로 작가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사실상 한 달에 몇 점의 작품도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꾸준히 늘어나는 원로작가 작품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포털아트가 보유한 원로작가 작품 물량은 동나기 직전이다. 포털아트가 보유한 원로작가 작품은 지난해 국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영동 화백의 작품 재고는 4점, 운영위원장을 한 우희춘 화백 작품 11점이다.
이 마저도 경매되고 나면 재고가 없다. 이 같이 대부분의 70대 원로작가 작품들은 품귀된 상태다. 이는 포털아트 뿐만 아니라 다른 경매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작가 작품의 경우도 품귀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베이징국제예술박람회에서 우리 나라 작가로는 유일하게 금상을 받은 강창열 화백의 작품은 지난 한 달간 겨우 2점 경매됐다.
문상직 화백 작품도 1점 경매되어 지금은 품절된 상태고, 지난해 국전 동양화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경모 교수의 작품도 ‘세월의 미학’ 시리즈는 한 점도 남지 않았다.
색감 표현에서 최고 작가로 평가받는 가국현 화백의 작품도 현재 경매 가능한 작품은 4점뿐이다. 우리 고유의 비단 금침색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석중 화백의 작품도 5점 남았고, 소나무 작품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이동업 화백의 작품도 5점 남았다.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는 “이달까지는 인터넷 미술대전으로 하루에 40점 이상 경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품귀 현상을 체감하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미술대전이 끝나는 다음 달부터는 인기화가·원로화가 작품 품귀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