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수익원 기반 넓힌다

 최근 수수료 인하를 통해 온라인 고객 확대에 나선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체 수익원으로 온라인 자산운용 등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을 비롯해 동양종합금융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온라인 수수료를 0.015%로 낮추면서 이들 증권사들이 줄어든 수익을 어떻게 보전할 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른 전략을 펴고 있지만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대신 온라인 펀드몰을 통한 펀드 판매 강화나 고객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8일부터 수수료를 내리는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 인하로 고객 기반을 넓힌 후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펀드 등의 판매를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투자증권 e비즈니스 기획부 이형원 차장은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할인증권사 위주로 진행됐던 경쟁구도가 가격경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제공 능력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들간의 서비스 품질향상 차원으로 한단계 진화할 것”이라며 수수료 인하가 고객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차장은 “온라인 고객의 펀드몰 가입을 유도함으로써 온라인을 통한 펀드 판매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펀드몰의 판매 비중이 오프라인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에는 서비스 확대를 통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수수료 수입 감소에 따른 영향에 대해 고객이 늘면 예탁금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과 신용이자 수수료 수익이 증가해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대투증권 e비즈니스본부 조현태 팀장은 “일본 마쓰이증권사는 수수료가 ‘0’이라며 수수료 인하로 고객수가 많아지면 자금수요에 따른 신용 이자수익 증가와 위탁수수료 예탁금 증가로 수익성을 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온라인 펀드몰 이용도 늘면서 잠재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이번 수수료 인하가 일단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윤성희 이사는 “동양증권은 신탁, 적립식 예금, CMA 등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비하고 있어서 수익성 보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 이사는 또 “수수료 인하로 고객이 확대되면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잠재고객이 될뿐 아니라 위탁수수료 예탁금 증가와 함께 신용이자 수익도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권업계의 수익원 창출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여전히 중계나 위탁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수수료 수익 만을 노린 경쟁보다 다양한 수익원 창출 노력을 병행해야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