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좋아요] 엔씨소프트 AV동호회

 “오늘 영화 한 편 어떠세요?”

 AV동호회는 엔씨소프트 최대 규모의 동아리다. 지난 2002년 관심사가 같은 15명의 직원이 의기투합해 만든 지 6년도 지나지 않아 회원이 약 330명으로 늘어났다. AV동호회는 ‘Audio & Visual’의 약자로 영화는 물론이고 하드웨어나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를 같이 즐기고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다.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의 창의력과 문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라고 보고 이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 덕에 AV동호회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만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 자료는 일반 영화 DVD타이틀부터 일반인이 모두 구입하기 어려운 전편 세트나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한 타이틀까지 다양하다.

 동호회장인 김선한 과장은 “만 5년 넘게 유지되다 보니 결혼해서 자녀들에게 신경을 쓸 나이가 된 회원이 늘었다”며 “이를 감안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육타이틀을 산 적이 있는데 큰 환영을 받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AV동호회는 회원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 사내인트라넷의 동호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목록을 올리고 회원 세 명 이상의 추천이 이어지면 바로 구입에 들어간다. 이렇게 산 신작 DVD는 회원 누구나 빌려볼 수 있다.

 김선한 과장은 “우리 동호회가 자랑하는 대표적 DVD타이틀은 ‘영웅본색’과 ‘섹스 앤드 더 시티’ ‘X파일’ 등”이라며 “주로 전편이 다 들어 있는 박스 세트를 구입해 일반 DVD 대여점과 차별성을 둔다”고 설명했다.

 AV동호회의 자료실은 엔씨소프트 R&D센터 9층 리니지팀 내에 있다. 800여편의 영화 DVD 타이틀과 20여장의 블루레이 타이틀 등이 보관돼 있다. 여기에 매달 10여편의 DVD 타이틀이 추가된다. 매월 정기 구독하는 영화 전문잡지도 구비돼 있다.

 회원들끼리 삼삼오오 영화를 보는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15명 이상이 함께 모여 영화를 본다. 작년 가을에는 사내 축구동호회와 연계해 200여명이 함께 모여 단체 영화관람을 하는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극장을 통째로 빌려보려 했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그러지는 못했다. 당시 영화가 ‘다이하드4’였는데 인터넷 예매를 서둘렀지만 몇 명은 일행과 멀리 떨어져서 보는 난감한 일도 생겼다.

 친한 사람들끼리 영화를 볼 수 있어 친목도모도 할 겸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AV동호회. 남자회원들이 여성에 비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여성회원들은 여왕 대접을 받는 점도 재미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