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이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국산화가 가장 더딘 격리막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에 앞서 한 국내 대기업이 개발했지만 기존 기술과 달리 공정기술을 단순화한 새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생산비용을 줄이고,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씨에스텍(대표 반정원 www.cspore.com)은 물리적 연신 공정을 이용한 2차전지 격리막 양산 기술을 개발, 1기 라인을 구축하고 5월 양산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반성원 사장은 “4년 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필름을 늘여 다공성을 확보하는 연신 방식의 생산 기술을 개발, 유기 용제를 사용하는 기존 습식 공정과는 달리 친환경적이고 제조 공정을 대폭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속적 설비 투자를 통해 현재 연 70만㎡ 수준인 생산력을 연말까지 연 500만㎡로 확대하고 추가 라인 구축 등을 통해 내년 연 1500만㎡의 생산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로 2차전지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격리막 공급은 빠듯한 상황이라 시장 진입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2차전지 업체들과 구체적인 성능검정 및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에도 공급을 타진할 계획이다.
격리막이란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방지하면서 리튬이온의 이동 통로기능을 수행하는 리튬이차전지의 핵심 구성소재다.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도넨 등이 국내외 시장을 80% 이상 장악했다. 세계 시장 규모는 5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에선 SK에너지가 습식 공정 방식으로 개발에 성공, 지난해부터 양산 공급에 들어갔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