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오는 2010년까지 3년간 전체 직원의 10%인 159명을 감축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4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2010년까지 현재 정원(1589명)의 10%인 159명을 줄이고, 4∼5년내 전체 감독전문인력의 25%를 외부인력으로 대체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금감원 조직을 둘러싼 많은 환경 변화가 있었고, 이번 조직개편은 이런 변화를 반영했다”면서 “감원대상 인력은 당분간 다른 부분으로 활용하되 필요하다면 명예퇴직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조직개편에 따라 원장 밑에 기획·경영지원·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수석 부원장과 9개 본부를 두게 된다. 9개 본부는 감독서비스지원본부, 금융투자업서비스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 소비자보호본부, 은행업서비스본부, 중소서민금융업서비스본부, 보험업서비스본부, 기업공시조사본부, 회계서비스본부로 구성되며 부원장과 부원장보가 각각 맡는다.
이번 개편안에 부원장 3명을 비롯해 부원장보 보직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 하위직급에게만 감원의 부담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또 자본시장통합법 등의 시행으로 금감원이 감시·관리할 부분이 늘어나는데 정부의 조직개편 방향에 따라 오히려 실무자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부서별 역할에 따라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위직급은 그대로 뒀다”면서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 강화해야할 부분을 강화하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여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금감원은 금융 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덜 해도 될 부분을 빼서 더 해야 할 부분을 강화했다며, 위험이 적은 분야는 느슨하게 감독하고 위험이 큰 분야는 강화하는 것이 내 원칙이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직책에 대한 인사는 조직개편이 되는대로 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측은 이번 인력감축을 위해 외부 전문 컨설팅기관에 조직 심사를 의뢰했으며, 중장기적으로 9.5% 인력감축(140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금감원의 정책기능이 금융위원회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해 159명 정도 감축방안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본부제 도입 △감독부서와 검사부서의 통합 △금융지주회사그룹에 대한 감독·검사기능 통합 △금융소비자 보호 및 금융교육 조직 강화 △중소서민금융회사에 대한 감독서비스 강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관련 조직정비 △국제감독지원 및 국제협력 조직의 강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 △조직의 경량화·슬림화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