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살을 뺀 휴대폰부품업체들이 이를 발판으로 수익 경영에 돌입한다. 1인당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공장라인 재정비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인건비 지출절감 등 비용지출을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앤텔, 신양, EMW안테나, DK유아이엘 등이 지난해 이후 올해에도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어질 것으로 보고 인력재편과 원가절감 활동에 집중함으로써 경영환경 악화의 파고를 넘고 성장을 노리고 있다.
휴대폰케이스업체 피앤텔(대표 김철)은 2006년 1578명에 달했던 국내 인력을 지난해 10월 구조조정을 통해 1030명까지 줄였다. 불필요한 인원은 정리하고 성장과 내실을 위한 인재들만 두겠다는 것이다. 박찬수 이사는 “예전에 하나의 작업만 담당하던 인력들에게 2∼3개의 작업을 맡기고 있다”면서 “세트사, 협력사와 공동으로 제조공정을 줄이면서 1인당 생산성 향상으로 원가절감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양엔지니어링(대표 양희성)도 2년전 594명이었던 국내 인력을 지난해말 540명선으로 조정했다. 이 회사는 최근 사출공정의 자동화를 중점적으로 실시, 사람의 손을 덜고 불량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휴대폰안테나업체 EMW안테나(대표 류병훈)도 167명이었던 인력을 지난해 154명까지 인력을 줄였다. 휴대폰윈도 사업을 정리했기 때문이다.그 대신 본업인 안테나 사업에 치중하면서 휴대폰용과 노트북용 제품 개발·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휴대폰키패드업체 DK유아이엘(대표 박종흠)도 593명인 국내 인력을 573명으로 줄였다. 비용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내부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것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터치패드 등 신규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휴대폰케이스업체 도움(대표 도성호)는 343명이었던 인력을 252명까지 줄었다. 지난해 실적이 적자를 내면서 두차례에 걸친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외부 컨설팅을 받아 문제점을 찾고, 생산혁신 활동으로 올해 다시 일어설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휴대폰부품업체들이 적절한 수익성 추구를 위해 경쟁력이 약한 사업을 줄이고, 협력사에 아웃소싱을 주는 전략을 편다”고 설명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이 수공업 형태 작업에 투입됐던 단순 노무직을 줄이고, 라인자동화로 생산 원가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단가 인하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단가 하락이 심한 품목은 아무리 물량이 늘어나고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만큼 과감한 정리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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