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시장을 둘러싼 승강기업계의 수주 경쟁이 뜨겁다. 승강기 내수시장을 좌우하는 아파트 건설경기가 불황인 가운데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설붐을 타고 초고속 승강기 발주량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마천루로 불리는 초고층 빌딩은 일반적으로 분속 300∼500m급의 초고속 승강기가 수십대씩 들어간다. 요즘에는 초고층 빌딩 여러 동을 몰아서 짓는 추세여서 승강기 공사 규모도 몇배로 커졌다. 오는 6월께 발주되는 여의도 파크원은 (높이 620m)은 단일공사로 세계 최대규모인 600억∼700억원대 승강기 발주가 예상된다. 주요 승강기 업체들은 한 건만 잡아도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초고층 프로젝트를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티스엘리베이터(대표 브래들리 벅월터)는 지난해 8월 인천 송도의 65층 ‘동북아 트레이드타워’에 분속 450m급 승강기공사를 따내고 올들어 "동탄 메트로 폴리스""두산 제니스" 및 창원의 "더 시티 7"를 잇따라 수주했다. 이 회사는 파크원과 부산 롯데월드 현장을 겨냥한 비밀병기로 승강기 두 대가 수직으로 함께 움직이는 더블데크 기종을 국내 최초로 제안한 상황이다. 이인영 오티스 이사는 “더블데크는 일반 승강기와 설치면적은 동일하지만 운송능력은 두 배 높다. 하반기에 쏟아질 초고층 빌딩공사에서 우위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는 외산업체가 독식하는 초고속 승강기 시장을 겨냥해 지난달 분속 420m급의 고속승강기를 시험운영을 시작했고 연말까지 분속 1080m급 기종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체 초고속 승강기종의 최초 타겟으로 7∼8월에 발주될 해운대 아이파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공사주체이고 초고속 승강기로서는 평범한 분속 300m 내외의 스펙이 예상되어 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대표 배진영)는 지난달 분당에 들어서는 NHN벤처타운에 분속 300m급 승강기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KCC와 영업제휴를 맺은 코네엘리베이터코리아(대표 란타 헤이키)도 25일 기계실 공간을 줄인 초고속 기종‘미니스페이스’를 공개하고 국내 초고속 승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주요 초고속 승강기 예정현장
- 파크원(여의도 소재) : 최고속도 480m/min, 72층, 2008년 6월경 발주예상.
- 해운대아이파크(부산시 소재): 최고속도 미정, 72층, 2008년 7월경 발주예상
- AIG국제금융센터 (여의도 소재) : 최고속도 420m/min, 건물최고높이 54층, 2008년 12월경 발주예상.
- 고양KINTEX부지 복합시설 (고양시 소재) : 최고속도 미정, 건물최고높이 106층, 2009년 3월경 발주예상.
배일한기자 bailh@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초고속 승강기 예정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