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둔화 등 내수 위축에 따라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국내총소득(GDI)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제주체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됐다.
한국은행(총재 이성태)은 27일 ‘200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년 4분기(0.7%)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1.6%에 비해서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경제활동 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 등 IT 제조업이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운수장비의 부진으로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부분 성장률은 특히 크게 둔화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휴대전화 등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늘어났으나 서비스 소비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기(0.8%)보다 낮은 0.6% 성장률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투자 부진과 건설투자 감소로 전기에 비해 0.1%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내수 증가율은 0.1%에 그쳐 전분기 1.2%보다 크게 둔화됐다. 재화수출은 전분기에 비해 1.1%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12.8% 증가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한편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GDI는 전분기에 비해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체감경기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