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지만 단기간에 기존 증권사간 인수·합병(M&A)이나 투자은행(IB) 업무가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 이지언 연구위원은 27일 ‘자통법 시행 이후 증권산업 구조 변화 전망’ 보고서에서 “자통법 시행으로 은행이나 대기업은 증권사 등을 신규로 설립하고 기존 증권사 등에 대한 M&A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형 금융투자회사는 경영이 나빠지고 일부는 퇴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중소형사의 경우 업무나 고객층, 지점망 등이 유사해 시너지 효과가 낮고 대형사는 강력한 지배주주가 있어 M&A가 활발히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B 업무도 단기간에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 증권사들의 경우 계열회사의 증권 인수 업무에 치중하고, 대형 증권사는 지급결제 업무 등 안정적인 수익원에 안주하게 되면서 자금 조달 노하우 등을 축적할 유인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금융투자업은 소수 대형사와 중형사, 다수의 특화 전문사로 개편될 것”이라며 “금융투자업의 선진화를 위해선 국내 회사 간 또는 외국계와의 M&A를 통해 빨리 대형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