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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내 재교육 시장에서 IT기업 근무 등 실전 경험으로 무장한 ‘실용 교수’가 뜨고 있다. 사내 재교육 시장이 ‘들으면 좋은 일반 강의’에서 강사와 회사를 꼭 맞춘 ‘맞춤형 실용 강의’로 진화하면서 강사 프로필도 변하고 있는 것. 특히, 이 중 신생 학문 등을 연구하는 교수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IT 업계 퇴직자는 초빙 1순위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IT 인재 재교육의 산실이었던 HP나 삼성 멀티캠퍼스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해당 기업에 포커스를 맞춘 전용 강의가 급속히 확산 되고 있다.
기존 전용 교육장에서 하는 위탁 교육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실제 현장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각 IT기업들은 사내 교육 포토폴리오를 맞춤형으로 직접 짜고 있다. 맞춤형 교육 포토폴리오의 핵심은 강사 섭외. 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자들의 인기가 높다. 강의와 현장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각 기업들이 기업 대외비 수준의 내용을 강의장에서 듣고, 현안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 IT 대기업의 경우 생생한 현장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실용 강사를 직접 회사로 불러들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경우 CMMI나 SW아키텍쳐, IT 컨설턴트 양성에 필요한 강사를, LG 전자의 경우 SOA나 IT 비즈니스에 집중해 강사를 섭외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기업교육컨설팅 회사 마이그루 이석복 팀장은 “고객인 회사들에서 강사 프로필을 보고 직접 고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예전에는 삼성, HP등 교육장의 명성에 기대 교육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강사 자체가 브랜드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첨단 분야 연구 교수도 강사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선진 영역의 경우 기업들이 현실적 제약으로 시도하지 못하거나 교수만큼 민감하게 반응해 깊게 연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리콰이어먼트 매니지먼트(Reqirements management)라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서강대 컴퓨터학과 박수용 교수의 경우 최근 삼성첨단기술 연구소에서 강의를 하는 등 여러 곳의 IT대기업에서 강의 요청를 받고 있다.
박수용 교수는 “고객의 니즈(needs)를 적절히 조율하는 시스템을 제작하는 학문이라 그런지 기업들의 강의 요청이 많은 편”이라며 “직접 현업에 투입해 사용할 수 있는 강의를 원하는 것 같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의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