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롯데그룹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하면서 각기 ‘인턴’과 공채라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채를 띤다.
27일 신세계는 ‘2008년 상반기 인턴사원 및 전역장교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며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원서접수를 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신세계 I&C, 신세계 인터내셔날 등에서 130여 명의 인턴사원과 50여 명의 전역장교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회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인턴형태의 채용방식이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이세영 과장은 “인턴은 회사와 신입사원이 현장에서 부딪치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유통업이라는 업태를 직접 체험해보는 게 신입사원들의 회사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인턴채용 시 재학생, 졸업생에게 모두 기회를 줬으나 이번 채용에는 철저히 재학생에게만 인턴 기회를 주는 점도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삼성그룹 채용 전체의 분위기를 닮아가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삼성의 경우 재학생 위주로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
롯데그룹도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600여 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유통·관광·중화학·건설 등 6개 업종 34개 계열사가 참가한다. 이 중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 유통부문에 약 150여 명의 인원을 배치한다. 롯데는 신세계와는 달리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올해 8월 졸업예정자면 나이와 전공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기 공채 때 인턴을 채용할 계획은 없다”며 “인턴은 입사지원자에게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경우 계열사 차원에서 일부 계약직 사원을 고용한 경우는 있지만, 그룹차원의 공채에서 인턴을 채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통업체의 경우 ‘인턴채용’이 대세가 되리라고 전망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기호·환율·유가 등 다양한 변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며 “실무능력 검증이 중요해 인턴채용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