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가 진화한다

POS가 진화한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는 ‘GS25’와 ‘패밀리마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GS25는 우량점포 중심의 가맹점 확대를 꾀하는 반면 패밀리마트는 양적팽창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여기에 두 회사를 구분짓는 또하나의 항목이 바로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이다. GS25는 IBM, 패밀리마트는 후지쯔 POS 시스템을 각각 운용중이다.

 연간 신규 도입물량이 2만여대로 추정되는 국내 POS 시장. POS가 과거 단순 상품 계산·결제 용도에서 벗어나 고객 정보를 관리하고 효과적인 판매계획을 수립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IT인프라로 거듭나고 있다.

◇서비스 더하고=한국IBM은 POS사업에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을 도입했다. 대형 유통업체에 비해 자체 데이터 관리·분석 능력이 부족한 중소사업자가 POS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IBM의 백상열 유통솔루션사업본부장은 “중소사업자는 POS를 상품 계산 편의성을 높이는데 이용하고 데이터는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품목별 매출 관리와 고객 구매 성향까지 분석할 수 있도록 협력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줄이고=POS 시장에 부는 또다른 바람은 무인계산대를 적용한 셀프체크아웃(SCO) 시스템이다. 대형 할인매장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각각 웨이브링크와 한국NCR 제품을 기반으로 일부 점포에 활용중이다.

아직 국내 고객 인식 부족으로 널리 확산되진 않았지만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날로 높아지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미래형 점포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수서·월계점 두 곳에 SCO 시스템을 운용중인 이마트는 다음달 개점 예정인 여의도점에도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능 모으고=POS를 본사의 중앙 IT시스템과 실시간 연동시켜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기존 POS 시스템이 하루 업무가 끝난 후 그날 데이터를 본사로 보내는 것과 달리 이를 실시간으로 본사 데이터베이스(DB)관리시스템과 연동시키는 것이다.

국내 모 편의점업체에 통합 POS 시스템을 구축중인 한국후지쯔 유통SI사업부의 범희영 과장은 “웹 프로그램을 통해 POS를 본사의 기간 시스템과 연동함으로써 실시간으로 모든 매장의 판매 정보를 확인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