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소기업 챙기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출시한 중소기업 전용상품만도 무려 4건. 올 초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고 은행권 최초로 첫 무담보 형태의 담보대출인 ‘SGI사이클론’을 출시한 데 이어 3월에는 ‘리더비즈론’과 ‘원자재구매 특별자금’을 각각 내놓았다.
리더비즈론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자금에 대해 연 3%대의 파격적인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 저금리 덕분에 상반기분 250억원이 한 달 만에 소진됐다.
원자재 구매 특별자금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맞춰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위해 5000억원을 공급한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중소기업 가업승계와 관련된 상속·증여세 납부자금 대출, 승계자금 대출, 인수합병(M&A) 자금 대출 등 세 가지 특화상품을 출시했다. 이들 가업승계 상품은 은행을 포함 금융권 최초로 만든 것으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현안문제 지원’이라는 문구도 삽입했다.
기업은행의 각별한 중소기업 사랑은 전용상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3월부터는 윤용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현장간담회’를 경기도 광주를 시작으로 4월 경기도 양주, 충남 아산, 전북 전주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들어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182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서울과 부산에서 ‘중소기업 채용박람회’도 개최했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중소기업 챙기기가 시선을 끄는 것은 올해가 바젤Ⅱ 시행 원년이라는 점. 바젤Ⅱ는 금융사가 부도 확률 등을 고려한 위험 가중치를 대출금에 반영해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하는 것이 골자. 이 때문에 은행은 부도 확률이 높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는 더 많은 자기자본을 적립해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은 대출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며, 이로 인해 중소기업 자금난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더욱 챙기고 있는 셈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올해 들어 은행들이 건전한 중소기업까지 대출을 꺼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설립 취지에 맞게 건전한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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