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떠난 LGD 법인세에 `울상`

 LG디스플레이의 대주주인 필립스가 지분을 철수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 LG전자와 더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필립스에 대한 매출 비중이 급감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지원받았던 법인세 감면 혜택과 각종 우대 프로그램도 사라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가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에 의해 지난 10년간 적용받았던 법인세 감면혜택이 올해로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1999년 합작사 설립후 LG디스플레이는 외국인 직접투자로 분류, 지난 2005년까지 7년간 발생한 이익에 대해 필립스 지분투자비율인 50%까지 법인세를 감면받았다. 이후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은 필립스 지분비율의 절반만큼 법인세 면제 혜택을 지원받았다. 지난해에만 236억원을 면제받은 것을 포함,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가 감면받은 법인세 규모는 총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성수기로 접어든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익과도 맞먹는 규모다.

지난 3월 필립스가 지분을 추가 정리하면서 현 지분율이 13.2%로 낮아졌다. 추가 매각을 통해 10% 정도의 지분을 보유한다고 가정하면 올해에만 500억원 이상의 법인세 감면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8800억원 이상에 달한 가운데 올해 약 2조원 정도만 순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필립스 지분 1%가 감소할때마다 이익의 0.1375%씩 세금감면 혜택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필립스의 평균 지분 보유율은 30.1%였다.

지분철수로 인한 영향은 필립스에 대한 매출 비중 감소에도 드러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5·2006·2007년 전체 매출 가운데 필립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1%와 12.5%, 11.9%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최근 필립스가 북미 평판 TV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함에 따라 올해는 한자릿수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대신 LG디스플레이는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가 점차 늘어났다. 전체 원자재 조달규모 가운데 대주주인 LG전자와 계열사로부터 구매한 비중이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각각 13.7%, 16.5%, 23.6%로 급증했다.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및 내재화 경향이 뚜렷해진 셈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올해에만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설 투자를 장비 입고기준 111억원 정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