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블루레이 시장 ’넘버 1’ 노린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DVD로 꼽히는 블루레이 시장 ‘기선 제압’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28일 삼성 본관 지하 1층 국제회의실에서 ‘블루레이 전략 발표회’를 열고 4세대 블루레이플레이어와 2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차세대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06년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블루레이플레이어를 출시하고 지난해 12월 블루레이 홈시어터를 출시한 데 이어 이날 각각 4세대와 2세대 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날 발표한 4세대 플레이어는 CD·DVD 재생은 물론이고 초고화질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해 원본과 같은 최상의 화질을 제공해 준다. 듀얼 디코딩을 통해 콘텐츠를 보면서 디스크에서 제공하는 다른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는 ‘보너스 뷰 기능’과 내장 메모리를 통한 ‘북마크 기능’을 제공한다.

 함께 선보인 2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는 5.1채널 스피커로 가격을 대폭 낮춰 보급형으로 설계한 게 특징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제 극장과 가장 유사한 7.1채널 무손실 고음질의 서라운드를 제공해 원음 그대로의 감동을 전해주는 프리미엄급 블루레이 일체형 홈시어터를 출시했다.

 전동수 부사장은 “CD·DVD 타이틀 시장의 전례를 볼 때 타이틀 보급 수가 1000개를 돌파하는 시점에서 플레이어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현재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540개로 올 4분기 쯤에는 1000개에 달하며 이 때부터 시장이 크게 무르익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특히 종합 가전업체로서 강점을 발휘해 TV·캠코더·휴대폰 등 홈·모바일기기와 연계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블루레이플레이어·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블루레이 제품과 초고화질(풀 HD) TV, 초고화질 캠코더 등 풀 HD 제품과 시너지 확대로 ‘풀 HD 일류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DVD 시장은 소니·삼성 주도의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 주도의 HD DVD 시장이 치열한 표준 경쟁을 벌여 왔으나 최근 도시바가 사업을 철수하면서 사실상 블루레이로 싱겁게 승부가 끝났다.

 ◇인터뷰-전동수 디지털미디어총괄 디지털AV사업부장

 “블루레이 전체 시장은 2012년까지 연 평균 80% 이상 성장한 5100만대 수준입니다. 올해는 보수적으로 볼 때 작년 대비 3배 성장한 500만대 수준을 예상하지만 실제 사업 목표는 이보다 더 낙관적으로 수립한 상태입니다. 그만큼 영상 저장장치 분야에서 가장 떠오르는 시장입니다. 게다가 CD와 DVD에 비해 로얄티 문제도 훨씬 덜한 편입니다.”

 전동수 부사장은 “표준 경쟁에서 도시바가 고배를 마시면서 블루레이 진영은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며 “현재 상품이 없어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공급 부족 (쇼티지) 현상이 심각합니다. 시장에서 소니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무의미합니다. 그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부사장은 문제는 점유율이 아니라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긴밀하게 협력해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블루레이사업 매출을 올해 4000억원 규모에서 2010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며 “기술과 시장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 ‘블루레이=삼성’이라는 등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