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방송 송수신용 주파수 단일망으로 바꾼다

 지상파 TV방송 권역 내 송수신용 주파수를 단일망으로 바꾸는 ‘동일 주파수 망(SFN)’ 구축사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이 확산되면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김은 물론이고 700㎒ 대역을 회수·재배치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3년까지 디지털 방송 권역마다 서로 다른 주파수 망을 단일망으로 교체, 주파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 41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사업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방통위는 41억원 가운데 22억원을 동일 주파수 시범망 구축·운용에, 19억원을 주파수 망 실태조사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채널 14∼60(470∼752㎒)과 61∼69(752∼806㎒)에서 최대한 많은 가용 대역을 확보한 뒤 신규 방송사업자나 이동통신사업자에 경매 등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700㎒는 800, 900㎒와 함께 주파수 효율이 높은 대역으로서 방통위의 회수·재배치 계획에 방송통신사업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 아날로그 TV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발생한 700㎒ 주파수 여유 대역(698∼806㎒)이 191억2000만달러에 경매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다.

 동일 주파수 망은 700㎒ 대역 회수·재배치뿐만 아니라 TV 난시청 지역 해소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방통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 TV 방송망(채널 6∼69)으로 수도권에서 디지털 방송을 하려면 최소 32개 채널이 필요하나 동일 주파수 망으로는 6개면 충분해 효율이 5배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KB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단일 주파수 망과 다중 주파수 망(MFN) 방식을 활용한 지상파 디지털 TV방송 운용체계를 확립해나갈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