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출신으로 지식경제부에 둥지를 튼 고위공무원들이 방송통신위원회로 ‘유턴’한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설정선 지경부 첫 성장동력실장(행시 23회)이 정통부 적통을 이어받은 방송통신위원회(옛 정통부)로 옮겨가기로 하고 공식 절차를 밟고 있다. 임차식 지경부 기술표준원 지식산업표준국장(기시 17회)도 방통위로 자리를 옮긴다.
지경부가 추진하는 ‘IT산업 새판 짜기’의 적임자로 평가받으면서 신설 1급 보직을 받았던 설 실장과 기술고시 출신으로 지경부에 온 임 국장은 불과 2개월 만에 소속 부처를 옮기게 됐다. 설 실장의 빈자리는 지경부 실장급이, 임 국장의 빈자리를 방통위 간부 또는 지경부 간부가 새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출범 초기 정보통신산업과 전통산업의 융합, IT+비IT를 통한 산업 부가가치 제고와 같은 전략을 의욕적으로 내놓았으나 설 실장의 이동으로 당분간 업무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성장동력실을 포함해 타 부처 영입 간부에 실장 보직 2개를 배분하며 유기적 융합을 애써 강조해온 지경부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경부는 자칫 다른 실무급 정통부 출신 공무원에 도미노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