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투자 걸림돌 제거 앞장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재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가진 티타임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총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재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가진 티타임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총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삼성그룹이 정부의 기업투자 활성화 정책에 부응,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2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등 각료 10명과 조석래 전경련회장 등 28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민관합동경제활성화회의’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27조8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대졸 채용도 지난해보다 10.3% 늘린 7500명으로 늘리고, 대졸을 포함한 전체 채용인력을 작년대비 28.1% 늘린 2만50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기업투자와 직결된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소해 가시적인 성과를 유도하겠다고 기업인들에게 약속했다.

정부는 지주회사의 증손자 회사 소유 제한에 따라 합작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대표적인 애로사례로 들고 지난 15일 입법예고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손자회사가 공동출자법인 지분의 30%이상 보유하는 경우 증손자 회사 허용)이 투자 걸림돌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또 회의에서 기업이 건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5월말까지 당면한 투자 애로해소 방안을 마련해 기업환경개선 1차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법률 개정이 필요한 수도권 규제, 대기업 규제 등 정책성 규제에 대해서는 지방 및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패키지와 함께 과감한 개혁을 추진한다. 또 경제 5단체 상시협의체, 지자체 협의체, 지식경제부의 ‘기업애로 전담 현장 방문단’ 등과 연계해 상시적으로 기업투자 애로요인을 발굴·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예산절감분(2조5000억원)을 일자리 창출이나 서민생활 안정 등의 사업에 활용하고 세계잉여금 잔액(4조9000억원)은 경기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키로 했다.

정부의 친기업정책에 부응해 삼성뿐 아니라 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다.

30대 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26.7% 증가한 95조 6000억원으로 확정했으며, 신규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7만7000여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올해 11조원을 일관제철소 건설과 자동차 분야에 투자하며, 43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