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됐다.
28일 골프존, 패밀리골프, VR필드 등 주요 스크린 골프업체들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3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골프가 유망한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전국 스크린 골프방이 2500여곳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 중국, 미국에서 한인교포를 겨냥한 창업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올들어 상위권 5개 회사의 스크린골프 수주량은 이달말까지 2300세트에 달해 지난해 내수 판매량을 이미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스크린골프업계의 매출규모는 2000억원에 근접해 전년도 매출규모 7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선두기업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연초부터 스크린골프 장비수주가 몰려들자 올해 내수시장에서 매출 900억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 칭따오와 일본 도쿄 등에서 한인교포층을 겨냥한 스크린골프 창업문의가 잇따르자 현지 영업망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패밀리골프(대표 오연숙)는 성인 대상의 골프 수요에 덧붙여 청소년 골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SBS골프채널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키로 했다. 브이알필드(대표 박선의)는 스크린골프방이 아닌 가정에서도 쉽게 즐기는 ‘알바트로스 홈’이란 신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스크린골프 열풍은 늘어나는 골프인구에 비해 터무니없이 모자라는 골프 인프라 때문이다. 스크린 골프시장이 고속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후발업체의 신규진입도 늘어 국내 스크린골프 제조사는 이미 20여개에 달한다.
박정호 골프존 영업이사는 “스크린골프가 시간과 돈이 부족한 국내 골퍼들의 운동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300만 골프인구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크린골프 시장은 향후 몇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