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설립을 신청한 13개 증권사에 대한 예비 인가가 내달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판가름난다.
금융위원회는 설립 신청서를 접수한 13개 증권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위한 심사와 관련해 최근까지 서류 심사 등 기초 작업을 마치고 다음달 9일 대주주(출자자)와 최고경영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해 최종 심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신규 증권사 심사를 위해 학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평가위원회는 이날 13개 신규 증권사 설립 신청자의 대주주나 출자자, 최고경영자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한다.
민간평가위원회는 대주주와 최고경영자에 대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증권사업의 추진 방향, 내부통제시스템, 증권업 영위를 위한 열정과 목적 등을 검증한다.
대주주와 최고경영자에 대한 인터뷰를 거치면 설립 신청서를 낸 13개 증권사에 대한 심사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금융당국이 작년 하반기 증권사 설립 허용 계획을 본격 추진한 데 이어 올해 초 13개 증권사들이 설립 신청서를 접수해 이번 심사 작업은 평소보다 1∼2개월 빠른 3∼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9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를 통과한 증권사는 내부통제시스템과 전문가 영입을 비롯한 인력 확보 등 시행 계획을 이행한 뒤 바로 본인가 신청서를 접수하면 6월 중에 영업인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5월부터는 증권업계 내 인력 쟁탈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13개 증권사는 설립 신청서에서 연내 총 1000여명의 인력 충원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예비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13개 예비 증권사들 중에서 종합증권사 설립 신청을 낸 곳은 IBK투자증권(기업은행), KTB투자증권(KTB네트워크), STX투자증권(STX팬오션), SC제일투자증권(SC제일은행) 등 4곳이다. 또 위탁·자기매매업 면허를 신청한 곳은 토러스증권(손복조 전 대우증권 사장), LIG투자증권(LIG손해보험), 한국씨티증권(씨티은행), KTIC증권(한국창업투자) 등 4곳이며 스카이증권중개(스카이투자자문), ING증권중개(ING은행), 한맥증권중개(한맥선물), 와우증권중개(코린교역), 바로증권중개(박준형씨) 등 5곳이 위탁매매업 단종면허를 신청한 상태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증권사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춰 경쟁 체제를 유도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세운데다 새 정부 들어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해온 터라 신청서를 낸 13개 증권사 중 상당수가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