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표완수 YTN 라디오 사장

 30일 YTN라디오 개국을 앞둔 표완수 YTN라디오 사장(61)은 예상보다 침착했다. 지난 2003년 YTN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YTN라디오 개국을 위해 쏟아부은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했다.

표 사장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하나 둘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YTN라디오 개국은 표 사장이 합류하기 이전부터 YTN이 오랫동안 준비한 작업이다. 표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03년 가을 YTN라디오 개국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소개했다.

표 사장은 이전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YTN 라디오 상무로 임명된 강갑출 당시 보도국장을 비롯 ‘비밀결사’ 조직을 결성했다고 회상했다.

‘제대로 한 번 해 보자’는 모토아래 수도권에 여유 주파수가 없다는 정부 당국에 맞서 라디오 방송이 가능한 주파수를 찾아 내 정책 실무자가 YTN라디오 출범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 건 표 사장이 자랑하는 전리품 중 하나다.

어려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KBS와 MBC, S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 사업자의 방해도 예사롭지 않았다. 표 사장은 이 부분에서 적지않은 섭섭함을 피력했다. “맺힌 게 많다”는 말을 할 정도다.

온갖 신산을 뒤로하고 출범하는 YTN라디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표 사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표 사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참여를 원하는 주주를 모두 참여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디오 뉴스 전문 채널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충분하다고 확신하는 이유다.

표 사장은 오는 2012년 이후에는 YTN라디오 가시청권이 전국으로 확대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신문기자로 출발해 지역민방 대표이사, YTN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언론계 전반을 두루 섭렵한 표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요 이슈에 대해 분명하게 소신을 피력했다.

IPTV의 콘텐츠 동등 접근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표 사장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플랫폼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고 본다”며 IPTV 사업자에 대한 배타적 콘텐츠 제공 행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YTN과 같은 보도전문 채널 추가와 관련해서 표 사장은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8월 YTN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경향신문 대표이사 공모에 나선 배경도 설명했다. 표 사장은 “경향신문은 고향같은 곳”이라며 “후배들의 간곡한 요청을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YTN은 그동안 정치적 색깔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방송을 해왔다며 YTN라디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라디오 방송 내용을 평가하고 문제점을 지적, 보완할 수 있도록 따끔한 충고를 해 달라”며 YTN라디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