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능로봇硏, 수중청소로봇 개발

포항지능로봇硏, 수중청소로봇 개발

축구장 규모의 대형 수조에서 물을 빼지 않고 수중에서 청소할 수 있는 수중청소로봇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PIRO, 소장 염영일 www.piro.re.kr)는 최근 제철공정에서 용수를 공급하는 수조에 들어가 슬러지를 제거할 수 있는 수중청소로봇(프로젝트명 PIRO-U1)을 개발해 지난 23일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연한 포스코 제철공장 수조는 가로세로 110m 크기의 초대형 수조로, 보통 1년에 한 번 정도 100여명의 인력이 한 달 이상 걸려서 청소를 해야 한다. 청소기간에는 물을 빼야 하기 때문에 수조를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이 컸으며 청소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길이 1.5m에 무게 300㎏ 크기의 로봇은 수조의 5m 수면 아래로 잠수해 각종 슬러지를 분당 10m 정도로 청소할 수 있다. 수중 산성도를 고려해 로봇 표면을 특수코팅했으며 흡입력은 7.5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유럽에서 개발된 기존 수중청소로봇은 흡입력이 6마력 정도고 청소할 수 있는 깊이도 2∼3m로 얕은데다 주로 대형 수조가 아닌 상하수도처리장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PIRO는 앞으로 6개월간 로봇에 GPS 기능을 추가하고 흡입력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더 짧은 시간에 많은 슬러지를 제거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서진호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박사는 “초대형 수조를 청소할 수 있는 수중로봇이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하수종말처리장과 원자력발전소 등 작업환경이 열악한 각종 수조에서 슬러지를 제거할 수 있는 다양한 응용청소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PIRO는 이번 수중청소로봇 개발을 계기로 오는 6월께는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로봇인 간호보조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