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中企, 장외 상장 쉬워진다

 장외 증권거래시장인 프리보드에 기술기업을 위한 ‘테크보드’가 신설된다. 이에 따라 기술기반 우량 중소기업이 장외 시장 상장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된다.

 테크보드(tech board)란 일반기업부와 벤처기업부로만 나뉘어 있는 장외 시장(프리보드)에 ‘기술(tech)’ 기반 중소기업의 차별성을 제고하기 위해 별도로 만드는 투자 영역이다. 엄격한 잣대를 통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 중심의 자본 투자 활성화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테크노파크협의회(회장 남헌일)는 증권업협회(회장 황건호)와 29일 ‘프리보드 시장을 통한 기술기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하반기 기술을 가진 우량 중소기업에 민간 자본 조달기회를 널리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방침은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국정 목표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지식경제부와 금융 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원회 간 업무 협약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17개 지역 테크노파크(TP)는 올해 말까지 500개 기업, 내년부터는 매년 200∼500개 기업을 프리보드에 예비지정기업으로 추천하고, 이 중 매년 20∼50개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증권업협회도 상반기 안에 관련 규정을 개정해 프리보드 예비지정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승재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총괄과장은 “정부 지원 창업 기업들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높아져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 단계에서 직면하는 ‘죽음의 계곡’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라며 “투자자로선 기업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어 기술기반 중소기업에 대한 엔젤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