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용 LCD 패널의 모듈 작업을 중국 현지 업체에 처음 맡긴다. 지금까지 모바일·모니터 등 중소형 LCD 모듈은 중국 현지업체를 활용한 적이 있으나, TV용 패널의 모듈 작업을 외주한 적은 없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총괄은 최근 세계 5위권 TV 메이커인 중국 ‘TCL’에 TV용 LCD 패널 아웃소싱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TCL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광둥성에 모듈 공장을 착공, 내년에 양산 가동하기로 했다. 양산 규모는 연 230만대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생산한 LCD 패널을 모듈 작업후 전량 TCL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TCL에 처음 모듈 아웃소싱을 준데는 단순히 원가절감의 목적을 넘어 향후 중국 TV 메이커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하는 LCD 패널 물량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DM총괄)와 소니·도시바에 공급되는 비중이 90%를 차지한다. 세계 TV 시장에서 맹주로 부상한 중국 TV 제조사들에게 판로를 확대, 고객사를 다변화해야 하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아웃소싱은 국내 협력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전망이다. 현지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에게 돌아갈 외주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