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2분기에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지난해 3, 4분기에 9600억∼9700억원에 머물면서 실패했던 도전이 현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상기 삼성전기 기획팀장(상무)은 29일 여의도 교보증권에서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판과 MLCC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4·5월에 월 매출 3000억원 이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로는 매출 1조원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3·4분기 수준에 근접하면서 수익성도 지난해 하반기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4분기 5∼7%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4900억원 정도의 설비투자를 할 예정인데, 이 중 1300억원을 2분기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3890억원에 비해 1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거래처 재고조정이 1분기 완료됐으며, 2분기부터 MLCC, 탄탈콘덴서, 카메라모듈, 기판 등이 고루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MLCC는 원가경쟁력과 신규 제품으로 엔화상승으로 고전하는 일본 경쟁사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시장점유율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8847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 판가인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