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만나려면 골프장으로 가라!’
자동차 메이커들이 골프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발벗고 나섰다.
여유 있는 고급차 고객은 골프를 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아래 이른바 VIP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수입자동차 업계가 자체 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메이커도 다양한 이벤트에 골프를 접목시키고 나섰다.
BMW는 1988년부터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BMW 골프컵 인터내셔널’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 중이다. 오는 9월까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 대회는 전 세계 50개국 12만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골프 대회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5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일정이 시작됐다. 1500여명이 참가해 아홉 차례의 지역별 예선대회를 거쳐 9월 말에 결승전을 치른다. 최종 우승자 3명은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결승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볼보코리아는 오는 10월 30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2008 볼보 마스터스 아마추어’의 한국 대표를 뽑는 작업을 시작했다. 예선경기는 오는 6월 2일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과 6월 9일 경북 경주 디아너스 골프클럽에서 서울·경기 예선과 남부 예선으로 나뉘어 각각 펼쳐진다. 예선 통과자에게는 오는 9월 경기도 안성에서 열리는 한국 결선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며, 한국 결선의 우승자와 최저타 기록자 각 1인은 오는 10월 30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펼쳐지는 볼보 마스터스 아마추어 세계 결선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프로골퍼 후원을 통한 마케팅을 구사한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한국 여자 프로 골프계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는 나다예 선수와 후원 계약을 했다. 이번 후원 계약을 통해 크라이슬러는 향후 1년간 골프 애호가들에게 인기 높은 프리미엄 SUV ‘퍼시피카’를 나다예 선수에게 제공한다.
국내 업체들도 골프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오피러스와 모하비 고객 140명을 초청해 다음달 19일 ‘모하비 & 오피러스 고객 초청 골프대회’를 연다.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거쳐 다음달 2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현대차도 그랜저 뉴 럭셔리 고객 80여명을 초청해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원주시 센추리 21C.C에서 ‘그랜저 고객 초청 골프 클리닉’을 실시했다. 오전에는 비디오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프로골퍼의 일대일 스윙 레슨이, 오후에는 9홀 라운드의 필드 레슨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고객은 “그랜저 구매 고객으로서 특별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라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어 필드에 나갈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