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회사는 손잡은 두 회사의 인력과 기술, 경영이 조화를 맞춰야 성공하지요. 여러 가지 품종이 블렌딩돼 독특한 맛을 내는 와인처럼 말입니다.”
유병창 포스데이타 사장은 포스코 해외법인에서만 12년을 근무한 ‘해외통’이다. 1976년부터 LA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와인과 친해졌으니 그의 와인과 인연은 30년이나 된다.
그는 1986년 포스코와 US스틸이 합작한 UPI(USS-POSCO Industries)에 근무할 당시를 떠올리며 와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 사장은 1995년 UPI에 포스코 측 대표로 파견됐고 그 당시 UPI의 존 유잉 사장을 통해 ‘와인’과 더욱 가까워졌다.
“유잉 사장은 엄청난 와인 마니아였어요. 그는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 살았는데 UPI가 있는 서부 피츠버그로 이사하면서 수집했던 수백병 와인을 무진동 트럭으로 옮길 정도였죠.”
유 사장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합작회사가 화학적으로 결합해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 그는 와인 마니아인 유잉 사장과 함께 파트너십을 돈독히 하기 위해 와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음식, 분위기에 맞는 와인은 따로 있어요. 또 날씨도 와인 선택의 한 요건이 됩니다.”
와인 이야기가 계속되자 유 사장은 자신의 PC에 저장해둔 각종 와인 관련 문서를 보여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와인에 대한 56가지의 맛’을 적어둔 파일을 보여주며 아직 56가지를 모두 느끼진 못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도수가 강한 술을 마시면 가끔 실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와인은 실수를 줄여주고 악한 말은 안 나오게 하지요.”
그는 와인은 어려운 술이 아니라 너무도 접근하기 쉬운 술이라고 강조했다. 넘기기 쉬운 적정한 도수는 물론이고 달콤한 향과 맛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진한 타닌의 풀바디 와인인 칠레산 ‘카미노레알(Camino Real)’을 추천했다. 카미노레알은 포스코 그룹의 주요 행사에 빠지지 않는 와인이다.
“포스코 출신이 나가서 와인 수입상을 하면서 그 회사에서 수입한 카미노레알의 포스코의 중요 행사에 함께하지요. 포스코인들의 와인이라고 할까요.”
유 사장은 “아직 포스데이타에는 이런 공식(?) 와인이 없지만 와이브로 기술이 성과를 낼 때 그런 와인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포스데이타 와인으로 건배할 날을 기약했다.
◆유병창 사장의 추천와인
와인: 카미노레알 리저브
빈티지: 2004년
생산국 및 지역: 칠레
종류: 레드(red)
포도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100%
김인순기자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