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개화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을 한국 기업이 평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SDI가 최초로 4세대 AM OLED 양산에 들어가면서 세계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가 지난 1분기 AM OLED 패널 출하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SDI는 전체 시장의 90%가 넘는 256만여대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도 12만여장을 생산했다. 두 회사의 물량을 합치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AM OLED 시장의 95%가 넘는다.
특히 지난 1분기 AM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연간 총출하량인 220만대를 벌써 넘어서 270여만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AM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방증이다. AM OLED 세트 제품 가운데 휴대폰이 전체 출하량의 90%에 달했다. 1분기 휴대폰용 AM OLED 패널 출하량은 240만대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디스플레이뱅크는 전망했다.
삼성SDI는 휴대폰과 MP3플레이어용 AM OLED 패널을 삼성전자·교세라·아이리버·노키아·도시바·히타치·소니에릭슨 등 다수 회사에 공급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삼성테크윈에 디지털카메라용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AM OLED 패널 업체 중 고객사 범위가 가장 넓다. LG디스플레이는 휴대폰용 AM OLED 패널을 LG전자에 전량 공급했다. 2분기부터 출하량이 월평균 1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1월부터 11인치급 TV용 AM OLED 패널을 생산한 소니는 월 1000대가량의 출하량에 그치는 정도다. 당분간 TV용 패널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인치대 휴대폰용 AM OLED 패널은 현재 낮은 수율 탓에 LCD 패널에 비해 배 이상 높은 가격에 공급되나 고급 휴대폰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뱅크는 2분기 AM OLED 패널 출하량이 많게는 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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