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행·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으로 동반하락하고 경상수지도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은 ‘3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0.9)가 전월에 비해 0.3포인트하락했으며 6개월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3.7%로 역시 전월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동행수는 2개월 연속하락한것이며 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한 이후 2개월 연속으로 동반하락하며 지표에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경기 둔화가 고착화됐음을 보여준다.
통계청은 “선행지수가 4개월째 하락하는 것은 경기가 상승에서 하강국면으로 전환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다소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의 23억5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지만 비자카드가 뉴욕증시에 상장되면서 국내 회원사에 11억7000만달러 배당금을 지급한 일회성 요인이 적자폭을 줄이는 배경이 됐다.
한은의 양재룡 국제수지팀장은 “3월 경상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비자카드 상장에 따른 배당금 지급 등 21억∼22억 달러 상당의 비경상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다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2억∼23억 달러 적자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에는 39억 달러 상당의 배당금 지급이 소득수지에 반영된다”며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이 3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