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마트 업계, RFID 시스템 도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마트ㆍ하나로마트 RFID 시스템 적용 계획

 신세계 이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가 업계 처음으로 전자태그(RFID) 기술을 도입한다.

 ‘제조사→물류센터→할인점 매장’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연결하는 RFID 기반 물류시스템은 아직 국내에 도입된 사례가 없어 두 회사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여주 물류센터에, 하나로마트는 평택 물류센터에 각각 기존 바코드, 문서 기반의 물류환경을 RFID와 디지털 전자문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삼성전자·LG전자·후지유통·충영디지털과 업무제휴를 맺고 PMP·내비게이션·MP3플레이어 등 고가 소형 디지털휴대기기를 중심으로 적용사업을 진행한다. 태그가 부착된 소형제품이 제조사에서 출고되면 여주 물류센터에서 RFID를 이용해 자동 검수와 분배 처리되고 매장별로 분류된다. 매장에서는 RFID 리더를 통해 매입을 확인하고 매장별 창고(백룸)에 보관,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주용노 이마트 시스템기획팀장은 “소형 디지털기기는 기능이 다양하고 모델별로 차이가 커 일반 점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설명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RFID 시스템이 도입되면 제품의 판매데이터에 의한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해지고 매장별 재고파악을 위한 추가작업도 줄어들게 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사업 2차연도에는 제조사를 기존 4개에서 7개사로 늘리고 유통 매장도 3곳에서 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로마트도 내년 1월 평택 물류센터 개장을 계기로 물류센터 운영기반을 RFID 기술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CJ 제일제당·유한킴벌리·태양산업 등 6개 제조사와 RFID 적용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며 박스상품에 태그를 부착해 물류센터 입고, 재고파악, 출고 처리업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나로마트는 2016년부터는 1만원 이상 박스상품에도 RFID 태그 부착을 의무화하는 사업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워놓은 상태다.

 이상조 하나로마트 평택물류센터개설준비단 차장은 “4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도입을 진행해 왔으나 태그, 시스템 개발 등이 추가되면서 도입비용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RFID는 도입효과 불확실성, 높은 초기 투자비용, ROI 부재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