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증가 `가속패달`

  인수·합병(M&A)이 기업경영의 중요한 성장전략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결합 증가 추세에 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 건수 및 총액은 857건과 297조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15.2%,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결합 신고건수는 2005년 658건, 2006년 744건, 2007년 857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05년에는 전년도(749건)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는 관련 규정개정(30억원 이상인 회사 기업결합시에만 신고)에 기인한 것이며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규모 기업결합이 많이 있어 상위 10대 기업결합 평균 결합금액은 1조8719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지분 취득(6조6000억원), 한진그룹의 에쓰오일 지분획득(2조3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며 두산그룹의 미 잉거솔랜드 건설장비 부문 영업인수(4조5000억원)는 국내 기업의 외국기업에 대한 M&A 규모로는 외국기업에 대한 M&A 신고 의무화(2003년) 이후 최대다.

최근에는 효성그룹, 동양그룹, 웅진그룹, 유진그룹, 프라임그룹 등 중견 그룹들이 다른 업종을 영위하는 회사에 대한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이는 대규모 그룹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M&A가 이제는 중견그룹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업종별로는 금융 분야에서의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72.4%)해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캐피탈 인수, 우리사모투자의 금호종금 인수 등이 이뤄졌다.

이밖에 전기전자(53.8%), 비금속광물(118.2%), 운수(62.1%) 등이 증가했으며 정보통신방송(-29.2%), 석유화학의약(-28.2%), 음식숙박(-25.0%) 등은 감소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