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IT(GT)가 미래다](17)E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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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발굴 및 수송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BP(www.bp.com)는 연간 150만달러에 이르는 시스템 비용이 늘 두통거리였다. EMC는 액센추어와 공동으로 컨설팅 단계를 거치면서 해결책을 찾았다. 스토리지 하드웨어 플랫폼 교체를 기반으로 한 SAN 기반의 스토리지 통합 프로젝트다.

 데이터센터에서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공간적, 비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용량의 스토리지를 소수의 대용량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통합하면, 장비 대수를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우선 저비용·고가용성 스토리지 도입을 위해 SAP의 전사자원관리(ERP) 용도로 사용되던 EMC 시메트릭스 제품을 고성능과 확장성을 보장하는 SAN 아키텍처 기반의 DMX 제품군으로 전면 교체했다. 총 6대의 기존 시메트릭스 8830 모델이 단 2대의 고성능 DMX 모델로 줄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도 중요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스토리지에서 운용되는 형태로 인프라를 개선했다. 이같이 계층화된 스토리지 모델은 실제 업무 담당자들과의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기반을 두고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요구를 바탕으로 구현됐다. 특히 BP의 계층화한 스토리지는 고성능 요구에 부합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인프라스트럭처 도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스토리지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하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BP는 99.999%의 업무 가용성을 확보하게 됐다. DMX 스토리지 구매로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를 400만달러나 절감했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

 “내년에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70%가 인건비 다음으로 에너지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할 것입니다. 에너지 사용량 증가와 더불어 ‘환경 보호’ 차원의 그린IT 이슈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IT 시스템 업계도 에너지 절감을 통한 그린IT 구현에 앞장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는 향후 5년 안에 기업의 이익 구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그 파급력은 사회적 이슈나 정치 문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보호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지가 기업의 부침에도 영향을 끼치는만큼 스토리지와 서버 등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 향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추세는 UN 등 국제기구의 관심이 커지는 것에도 나타난다. 작년 말 EMC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제프리 닉 부사장은 UN본부에서 주최한 IT와 기후변화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EMC가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HW와 SW 기술, 그리고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 맞게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환경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김 사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을 예견조차 하지 못했다며 급증하는 그린IT를 향한 관심의 결과라고 밝혔다. 올해 데이터센터의 절반가량이 고밀도 장비들로 인한 전력 및 냉방 용량의 부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들이 운영 비용 절감에만 집중하는 것도 경계했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는 데이터센터 운용 비용 절감 등 기업의 IT 예산 줄이기에 초점을 맞춘 게 사실”이라며 “궁극적으로 환경 문제라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시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EMC

 “스토리지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혁신 기술을 개발하라.”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작년부터 에너지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또 ‘그린IT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한 다양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표적인 환경 친화적 시스템 기업으로 우뚝 섰다. EMC는 최근 기업용 스토리지 업계 최초로 플래시 기반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기반의 HW 통합과 가상화 기술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1TB(테라바이트) SATA II 디스크 드라이브 탑재 등과 같은 기술을 선보이며 그린IT 시장을 주도한다. EMC가 제시하는 그린 컴퓨팅 기반의 스토리지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 방안은 다섯 가지 실행 전략 하에서 펼쳐진다.

 ◇시스템을 통합하라=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중 약 15%가 전기료로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데이터 폭증에 따른 시스템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에너지 비용 절감은 기업들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EMC는 서버 가상화와 유사한 논리로 데이터센터에서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공간적·비용적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 통합을 제시한다. 소용량 스토리지 여러 대를 소수의 대용량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계층적 스토리지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장비 대수를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방법도 있다. EMC 측은 대용량 750Gb SATA II 디스크의 탑재를 확대해 기존 1만5000vpm급의 73Gb 디스크보다 연간 94%의 에너지 소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플래시 기반의 SSD를 사용하게 되면 동일 용량의 HDD에 비해 38%의 전력 사용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시스템을 가상화하라=EMC는 하나의 서버를 두 개 이상의 논리적 시스템으로 분할하는 가상화를 스토리지에 적용했다. 하지만 시스템을 분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장비 수를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 간단히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대안이 바로 ‘가상화’ 기술이다.

 EMC는 VM웨어, 블록·스토리지 가상화를 위한 인비스타(Invista), NAS 스토리지의 파일 가상화를 위한 레인피니티(Rainfinity) 등의 다양한 가상화 솔루션을 보유했다. 이로써 기업의 시스템 환경에 맞도록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IT 자원의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는 데 중점을 둔다.

 ◇SW를 활용하라=데이터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스토리지 사용률을 높이는 것으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EMC는 파일 가상화와 데이터 중복제거 SW를 제시했다. 최근 주목받는 데이터 중복 제거 SW는 백업 시 저장되는 데이터를 최고 300분의 1 수준까지 대폭 낮춰줘 스토리지 용량 및 전력 관련 비용을 현저하게 줄여준다.

 ◇비용을 사전에 계산하라=EMC는 모든 HW에 적용 가능한 ‘전력계산기(Power Calculator)’를 통해 시스템 구성에 따른 발열량, 연간 운용 비용, 장비 하중 및 상면, 요구 전력 등의 리포팅을 수행한다. 이로써 시스템 구축 이전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새로 출시한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 장비는 ‘스핀다운(spin down)’ 기능을 제공해 데이터 I/O가 없으면 전원을 차단, 대기시간의 에너지 소모량까지 감소시킨다.

 ◇전략을 수립하라=장기적 관점의 에너지 전략 수립도 선행해야 한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에너지 외에 냉각 시스템 같은 간접적인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방안도 꼼꼼히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EMC는 냉각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냉각 밀도 지도를 마련해 장비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차별화한 ‘에너지 효율 평가 서비스’로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EMC가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데이터센터 및 IT 인프라 환경 운용 시 소요되는 전력량, 발열량 및 냉각 시스템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서비스다.

 EMC는 궁극적으로 고객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증가하는 에너지 소비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수립, 데이터센터의 총체적인 환경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