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셋톱박스 100만대 `삼성전자`서 공급

 4개 케이블TV 사업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00억원대 규모의 고선명(HD) 셋톱박스 100만대 공급업체로 삼성전자가 선정됐다.

 CJ케이블넷·씨앤앰·HCN·티브로드 4대 복수종합유선방송 사업자(MSO)로 구성된 ‘HD 셋톱박스 공동구매추진단’은 입찰 제안서 기술 및 가격 평가를 거쳐 삼성전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기존 큐릭스를 포함, 5개 주요 케이블TV 사업자에 HD셋톱박스를 공급하게 됐다.

 당초 이번 입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LG전자와 휴맥스·가온미디어·현대디지탈테크·씨엔피라인의 총 6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단 관련기사

 삼성전자는 4개 케이블TV 사업자와 개별 계약을 체결, HD 셋톱박스를 공급하게 됐다. CJ케이블넷과 씨앤앰이 30만대씩을, 티브로드와 HCN이 20만대씩을 구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케이블TV 사업자가 진행한 ‘일반화질(SD) 셋톱박스 공동 구매’ 당시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입찰도 수주, 향후 케이블TV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HD 셋톱박스 공급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공동구매 추진단은 이번 입찰과 관련, 단일 기업을 공급업체로 선정한다는 원칙을 수립했고 이번에 선정한 기업에 100만대 이후 추가 공급에도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공동구매 추진단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계약하는 100만대는 4개 케이블TV사업자가 삼성전자에 보장하는 ‘최소’ 물량”이라고 말했다. 즉, 4개 케이블TV사업자 중 개별 케이블TV사업자가 HD셋톱박스를 추가적으로 구매하게 되면 삼성전자가 첫 번째 협상 대상자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편 공동구매 추진단은 4개 케이블TV 사업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심사위원으로 꾸려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조치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