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규모 기업집단 가운데 처음 본사 건물 조명을 친환경·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로 전면 교체한다. 전력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오는 2012년부터는 탄소배출권 거래에 나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신규 유망 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대표 남중수)는 지난 2월 경기도 분당 본사 11층부터 기존 형광등·할로겐 조명을 LED로 바꾸는 공사에 착수한 다음 이달 말까지는 건물 전체 조명에 LED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LED가 친환경·고효율 조명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롯데백화점 등 일부 매장에서 LED를 쓰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대기업 본사 건물 전체에 LED를 적용하는 것은 KT가 처음이다.
KT는 LED 조명 전문업체인 화우테크놀러지를 공급사로 선정, 이 회사의 42와트(W)급 제품인 ‘루미시트’와 18W급 ‘루미다스’를 새로운 조명 기구로 도입했다.
지금까지 KT는 분당 본사 건물의 사무실 조명은 형광등을, 복도용 국부 조명은 할로겐 램프를 각각 써왔다. 이번에 전면 교체하는 LED 조명인 루미시트는 기존 형광등 대비 전력 소모량이 절반 정도에 그치지만 수명은 5배 가까이 길다. 루미다스도 종전 할로겐 램프에 비해 전력 사용량은 20%에 불과하나 교체주기는 10배나 늘어날 수 있다.
KT는 1만여개로 추산되는 분당 본사 건물 내 조명을 LED로 바꿀 때 연간 28% 안팎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KT는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서둘러 도입함으로써 나아가 탄소배출권 거래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교토의정서에 따라 오는 2012년께 우리나라도 이산화탄소 배출 의무감축국에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 사용량 감축으로 생기는 탄소배출권을 감축량이 부족한 기업에 판매해 새로운 수익을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KT는 “이번 LED 조명 도입은 올해초 선언한 환경경영 실천방안 가운데 먼저 실천하는 사례”라며 “미래에는 탄소배출권 거래 등 신규 에너지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장기적으로 연간 6만톤 가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