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선` 폭발물·암진단 척척

[사이언스21](193)T레이(T­ray)

`T-선` 폭발물·암진단 척척

  X-선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병원에서 골절 여부를 알아내거나 염증이나 종양을 치료할 때, 공업용으로 재료나 제품의 비파괴검사를 할 때, 그리고 마약이나 총기류를 감시할 때 등 X-선이 인류의 필수품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나 X-선의 주파수는 100만조Hz 안팎으로, 에너지가 워낙 크기 때문에 X-선 피폭량이 어느 한계를 넘으면 생체 세포에 변화가 생겨 피부암을 초래하거나 유전적 기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보다 안전하게 X-선을 대체할만한 것은 없을까?

X-선의 대안으로 강력하게 떠오르는 것이 테라헤르츠 카메라(Tera Hertz camera)다. 줄여서 T-선(T-ray)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T-선은 적외선과 전자기 스펙트럼의 극초단파 사이에 있는 0.5∼4.0테라헤르츠(10THz의 12제곱 Hz)의 전자기파를 사용한다. 주파수가 X-선의 100만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체에 비교적 안전하다.

T-선은 X-선으로 판별해내기 어려운 가루 형태의 폭발물이나 마약, 플라스틱 흉기 등도 잘 분별해 낸다. 또 조직이 치밀하지 않은 암세포에 쉽게 침투, 피부암이나 유방암처럼 주로 피부 바로 아래에 생기는 암도 손쉽게 진단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테라헤르츠파를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T-선이 X-선의 활용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과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