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전력공급 중단 사태에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은 전반적 전력공급시스템 점검과 순간전압 강하억제 설비 설치 및 송전선로 복선화 등 다각적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4일 정전사태로 공장가동에 차질이 빚어진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봤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석유화학단지처럼 국가경제에 영향이 큰 집적단지에 대해서는 순간전압 강하 억제 설비 설치와 송전선로 복선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하며 재난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3일 정전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한화석유화학은 피해액이 5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며 한화석유화학의 정전으로 전력 공급에 연쇄 차질을 빚은 여천 NCC 등 인근 공장들의 피해액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는 사고 뒤 긴급수리를 거쳐 대부분의 업체가 정상 가동을 재개한 데다 업계가 평균 1개월 정도의 재고가 있어 국내 수급과 수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한국전력은 “기준상 교체주기가 15년이나 30년 가량 사용된 한화석유화학 내의 낡은 피뢰기(Lighting Arrestor)가 폭발하면서 전면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 공장의 내부고장으로 인접 업체까지 막대한 손실이 발생해 대용량 전기사용 고객에게 설비 개·보수를 독려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선 가동중단을 전제로 하는 휴전작업과 대용량 고객 측의 설비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에도 대규모 정전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 여수국가산단에는 3일 오후 4시 32분께 한화석유화학 공장에 설치된 피뢰기가 폭발, 정전이 발생해 인근 공장의 전력 공급에 크고 작은 차질이 빚어졌다. 한전은 사고 발생 10시간여만인 4일 오전 2시45분께 새 피뢰기를 설치하고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한편,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본부 울산지사는 연휴가 끝난 직후 출근 첫날인 6일 울산시, 한전,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들이 모여 산업단지 전력공급에 관한 또다른 미비점은 없는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