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 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 후 같은 업종 내에서도 평가에 따라 주가 향방이 바뀌는 종목들이 잇따라 눈에 띈다.
대표적인 업종이 반도체 분야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삼성전자는 특검 정국과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 등을 뚫고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1분기 영업이익 2조154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을 지난달 25일 내놓았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24일 종가 66만1000원)는 상승 가도를 달려 28일 2년여 만에 처음으로 70만원대를 돌파한 후 이달 2일 73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본지 4월 29일자 2면 참조
반면 1분기 영업손실 4820억원, 순손실 676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지난달 25일 내놓은 하이닉스는 2일까지 주가가 0.53%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신업종인 SK텔레콤과 KT의 주가 추이도 이러한 실적 장세를 반영한다.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이 55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줄었지만 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4910억원을 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6.7% 오르는 랠리를 만끽하고 있다.
반면 1분기 영업이익이 3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급감해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은 KT는 실적을 내놓은 지난달 25일 이후 주가가 3.06%나 떨어졌다.
성진경 대신증권의 시장전략팀장은 “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 실적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