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슈퍼컴` 주목 받는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하이브리드(서버 혼합형) 슈퍼컴퓨터 구성도

 슈퍼컴퓨터 시장에 새바람이 분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서버와 소형서버를 섞어 구축하거나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특수 목적 프로세서를 컴퓨팅자원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슈퍼컴퓨터가 주목받고 있다. 각 애플리케이션별로 맞춤 컴퓨팅 환경을 구현해 시스템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이하이스SGI코리아(대표 김남욱)는 대형서버 혹은 소형서버 클러스터링 등 단일 아키텍처만으로 구성되는 기존 슈퍼컴퓨터와 달리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한 슈퍼컴퓨터를 지난해 말 농업생명공학연구원에 공급했다. 이 회사 윤준희 이사는 “애플리케이션별로 높은 메모리나 빠른 계산능력을 요구하는 등의 차이가 있는 만큼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두 가지 아키텍처로 슈퍼컴퓨터를 구현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코리아(대표 이용덕)는 그래픽작업용으로만 알려진 GPU를 슈퍼컴퓨팅에 도입했다. 직렬방식의 CPU와 달리 동시에 여러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는 병렬방식의 GPU를 시뮬레이션·지진분석 등 대용량 연산작업에 활용해 기존 CPU의 부담을 줄인 것이다. 엔비디아 이주석 이사는 “CPU와 GPU가 각기 강점을 갖는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인텔 CPU와 자사의 GPU를 기반으로 가시화연구용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KISTI 슈퍼컴퓨터사업팀의 구기범 연구원은 “CPU는 프로세스 관리 기능만 수행하고 실제 프로세스는 GPU가 맡기 때문에 처리속도가 빨라진다”며 “특수 목적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점만 해결된다면 보다 많은 기관이 이러한 시스템을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